모두에게 기본소득을

할부지들~ 은영전은 읽어봤나여?

“전쟁을 이용하여, 즉 타인의 희생을 빌려 자기 이익을 취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매력적인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있지도 않은 조국애를 내세워 남을 기만하는 사람들에게도 전쟁이란 아름다운 것이겠죠.”

목소리는 낮았으나 그의 말 속엔 가시가 돋혀 있었다. 참고 견디다 못한 얀이 빈정대는 투로 한 마디 던진 것이었다. 순간 올리베일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종횡무진 늘어놓던 변설이 허를 찔렸기 때문이다.

“귀, 귀관은 우리들의 조국애가 거짓이라고 말하는 거요?”

“당신들이 성경 구절처럼 외워대는 조국의 방위나 국가의 존립을 위해 불가불 희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신다면 타인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기 전에 스스로 전선에 나가 모범을 보이는 게 어떻겠습니까? 몸소 총대를 잡고 말입니다.”

“뭐라구요?”

“예를 들자면 주전파의 정치가, 공무원, 문화인, 재계인사 들로 ‘애국함대’라도 하나 만들어 은하제국군을 향해 앞장서서 돌진하는 게 어떻습니까? 안전한 수도 하이네센에서 최전선인 이젤론 요새로 온 가족을 데리고 이사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습니다. 땅과 집은 제가 충분히 제공하겠습니다.”

그 동안의 침묵은 도전의 준비기간이었던 모양으로, 감추어졌던 적의가 드디어 폭발하고 말았다. 그들은 당황했다. 일방통행의 사문회에 얀이 느닷없이 뒤통수를 치고 나선 것이다.

“인간의 행위 가운데 무엇이 가장 비열하고 치졸한가를 먼저 생각해 볼 일입니다. 권력을 가진 사람, 권력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자기들은 안전한 장소에서 호의호식하면서, 전쟁을 찬양하고 타인들에게 애국심이나 희생정신을 강요하여 전장으로 밀어넣는 것이 바로 그런 짓이 아닐까요? 진정 우주의 평화를 원한다면 은하제국과 무익한 싸움을 하기보다는, 먼저 우리 몸속에 서식하고 있는 악질적인 기생충부터 제거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 은하영웅전설 제 3권 “사문회” 中